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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치료 - 가족치료의 모델 ( 보웬, 미누친, 사티어)

by juchance 2025. 2. 4.

가족치료에 관련한 가족의 모습이 담긴 사진
사진 출처 pixabay

 

전통적인 개인 심리치료가 다루지 못했거나 그 접근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개인치료의 주류 밖에서 몇 가지 새로운 움직임이 발생한다. 전통적인 심리치료의 밑바탕이 되었던 기계론적 세계관과는 기본적으로 다른 유기체론적 세계관이 확산된다. 가족치료 탄생 전 서구에서는 개인 심리치료적 접근의 경계 밖에서 집단역동운동과 아동지도운동 및 부부상담 그리고 사회복지실천에 대한 관심이 확산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개인치료적 접근의 한계를 벗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통된 시도가 된다.  가족치료의 씨앗은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초반에 뿌려졌다. 1950년대에 태어나 1960년대에 성장하다가1970년대에 성숙하게 된다. 1980년대 황금기를 이른 후 1990년대 또 한번의 도약과 통합을 이룬다.  다양한 가족치료 모델 중 보웬과 미누친과 사티어 모델에 관해 정리해보자

 

1. 보웬 모델

보웬은 가족치료 이론을 발전시킨 선구자이다. 미국 테네시 농촌지역에서 대가족의 장남으로 성장하여 의대에 진학했다. 그는 정신의학을 전공하며 조현병에 관심을 가졌다. 조현병 환자 모자를 임대주택에 거주하게 하면서 이들의 상호작용을 관찰하였다. 조현병 환자의 모자관계에서 강렬한 불안애착과 불안격리의 정서적 긴장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병리적 애착을 발견했다. 조현병 환자 가족과 일반 가족에 차이가 있음을 관찰하고 환자와 어머니의 속박관계에 관심을 두고 관찰과 연구를 계속한다. 가족을 정서적 단위로 보았고 여러 세대에 걸쳐 전수되는 정서적인 융합으로 인해 조현병이 발생한다고 설명하였다. 보웬은 어느 가족치료자들보다도 개인의 정서과정과 정신 내적 과정에 주의를 기울인다. 치료란 체계적인 이론적 틀 위헤 행해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가족치료 이론 확립에 주력한다. 자기분화 개념을 중심으로 한 여덟 가지 상호 관련된 개념을 만들어 정신 내적 과정과 대인관계 양식이 여러 세대에 걸쳐 가족의 상호작용 과정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치료기법으로 가족의 정서 관계와 증상 발현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한 가계도를 활용하는 특징이 있다.  보웬 치료의 핵심은 여러 세대를 통해 반복되고 있는 가족과정과 구조를 파악하여 원가족에게 자기분화를 높여 가족체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가족과정이란 정서적 충동에 속박된 반응성을 의미하며 구조는 맞물린 가족 내 삼각관계를 의미한다. 치료 목표는 다세대 정서체계에 퍼져 있는 만성불안 유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족원의 불안을 경감시키고 자기분화를 촉진하여 삼각관계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개인의 자주성과 성장의 문이 열리고 비로소 미분화의 세대 간 전수를 막을 수 있다. 보웬 모델의 관점은 다세대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시각을 요구하지만 실제 치료의 개입 단위는 한두 명에 불과하다. 치료자는 증상이 무엇인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제시된 임상적 문제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개인 또는 부부르 대상으로 불안감소와 자기분화 촉진 및 탈삼각화를 치료목표로 한다.

 

2. 미누친

구조적 가족치료는 자신이 처해던 시대 상황에 순응하고 안주하기보다 더욱 적절한 이론과 방법을 찾아 고민하던 선구자 가운데 한 사람이 미누친에 의해 시작되었다. 유럽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간 유태인 부모의 세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성장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의과대한 훈련을 받은 후 미국으로 건너가 소아정신과 훈련을 받았다. 그 후 이스라엘에 가서 유태인 가족을 돕는 일을 하였다. 1954년 미국으로 돌아가 정신분석 훈련을 받고 정신과 의사가 되엇으며 뉴욕 근교의 윌트윅 비행청소년 기숙학교에서 일하게 되었다.저소득층 비행청소년 집단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정신분석치료 기법이 효과적이지 못함을 발견하고 가족을 치료하는 1965년 필라델피아 아동지도 클리닉을 창설하여 빈민가족을 대상으로 더욱 구체적인 치료와 연구 활동을 시작하였다. 구조적 가족치려를 발전시킨 대표자이며 초기의 선구자로도 활동하였다. 1974년 가족과 가족치료를 출판하여 자신의 치료모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리게 되었다. 가족구조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족의 상호작용을 반복적으로 관찰하다 보면 파악할 수 있는 가족의 기능적 요구라고 한다. 가족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하위체계와 경계선과 위계구조를 살펴봐야한다. 사람의 후반기에 가족사정을 위해 가족원 중어른들의 과거와 원가족 경험이 현재 가족역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색하는 데 초점을 둔다. 가족구조에 끼친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영향은 중요했지만 남성중심적인 문화적 규범으로 인해 지지 받지 못하기도 했다. 부모 및 부모 하위체계에 존재하는 권력의 불균형에 주목하지 않음으로써 가족원 간의 힘의 불균형을 치료적 개입에서 다루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남녀 간 성역할 사회화 과정의 차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과정에서 남녀의 서로 다른 경험을 존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

 

3. 사티어 

가장 영향력 있는 가족치료자 중의 한 사람이다. 활동 초기 의사소통에 관심을 두었고 인생 초기 부모와의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적 성장과 자아존중감이 형성된다고 믿었다. 치료장면에서는 경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오늘날 경험적 모델 대표자로 알려진다. 사티어는 MRI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의사소통에 관심을 두었다. 인본주의적 믿음을 공유하고 치료과정에서의 경험을 중시하였기 때문에 경험적 모델의 주요인물로 간주된다. 대다수 가족치료의 초창기 공헌자들이 남성이었던 데 반해 유일한 여성으로 가족치료에 정서 차원을 도입하였다. 치료과정을 통해 내담자가 분명하게 의사소통하고 따뜻함과 보살핌을 경험하도록 도왔다. 사티어는 치료를 성장과정의 체험 연습이라고 주장하였다. 가족이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성장모델을 개발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팔로알토에 위치한 정신건강연구소의 창립 멤버로 내담자와 가족이 정서적 경험을 하고 의사소통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1951년 가족치료 연구소를 개업하여 본격적으로 가족을 관찰하고 치료한다. 개인의 심리 내적 과정의 변화를 통해 가족과의 의사소통을 건강하고 원만하게 하여 결과적으로 성장을 경험하게 하므로 사티어 가족치료를 성장모델이라 한다. 경험적 가족치료에서는 경험이라는 용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이론적인 접근보다는 가족이 직접 교류하는 것을 통한 변화에 관점을 가진다. 가족원의 경험에서 자아존중감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상호 관련성을 중시한다. 자아존중감과 효과적인 의사소통 능력이 비례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가족체계와 가족규칙을 점검한다. 건강한 가정의 조건으로 양육과 지지 그리고 정서적 성숙 등을 강조했다. 사티어는 오랜 임상 활동을 통해 인간의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역기능을 발견한다. 역기능이란 적절하게 기능하지 못하고 문제해결 능력이 낮아서 발달적, 상황적 위기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티어가 발견한 가족의 역기능은 인간의 자아존중감과 가족규칙과 지역사회와의 연계성과 의사소통 및 대처유형에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