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의 지표이자 건강의 지표이다. 놀이는 학습의 과정 없이 이루어지는 본능적인 행동이다. 놀이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 중에 하나로 아이들은 언제든지 놀 수 있고 또 항상 놀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놀이는 내적으로 동기화 된 활동이다. 놀이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시되는 특징이 있다. 놀이에는 다양한 정서가 내포되어 있다. 또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되어 있다. 외적인 규칙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바로 놀이이다. 이러한 놀이는 치료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본문에서는 놀이치료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놀이치료의 종류와 놀이치료를 위한 환경 구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자.
놀이치료란
Axline은 아동중심 놀이치료의 선구자이다. 그는 놀이치료는 가장 호의적이고 알맞은 조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것이라고 보았다. 아동의 부적응 원인은 내부의 자기실현 욕구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치료사는 무조건 수용하고 공감하고 아동의 경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주어야 한다고 정의했다. 아동은 놀이를 통해 자기 감정을 직면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되어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통해 해소가 된다고 하였다. 내부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자신의 무한한 힘을 인식해 자신을 가치 있게 여기게 된다. 이를 통해 자신을 상황을 스스로 다루게 된다. 정신분석 접근에서의 놀이치료는 심리적 갈등과 적응에 문제를 보이는 아동에게 놀이를 활용하여 관계를 맺고 놀이를 통해 표현된 아동의 소망이나 환상이나 갈등에 대해 해석적인 의사소통을 한다. 이를 통해 문제와 갈등에 관한 통찰을 얻도록 하는 치료이다. Jung의 분석심리학 접근에서의 놀이치료는 마음 깊은 무의식적 영역이 언어 이전의 상처에 대한 기억뿐만 아니라 그 자체에 치유하고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다. 치료사와 아동의 치료적 동맹을 기반으로 아동의 다양한 표현으로 나타난 상징을 이해하는 치료사의 반영과 해석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아동의 자기 치유적인 원형이 활성화되고 자아가 건강해진다고 정의했다.
다양한 종류의 기법
Freud는 말 공포증을 치료하기 위해 아동의 아버지에게 아이의 놀이와 꿈 그리고 언행을 관찰하여 보고하도록 하였다. 이를 토대로 아동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공포를 아버지가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치료를 진행했다. Hellmuth는 아동 분석을 위해 놀이를 처음으로 치료에 적용했다. 성인과 달리 아동은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알고 아동의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놀이 행동을 관찰하여 치료하게 되었다. Kine는 Hellmuth의 연구를 더욱 발전시켜 아동 정신분석에 도입했다. 그는 놀이가 성인의 언어화된 자유연상과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동의 놀이 표현에 상징적인 의미를 찾아 놀이 행동에서 드러난 아동의 무의식적 환상이나 불안이나 방어를 해석한다는 의미이다. 안나 프로이드는 아동을 칠요에 끌어들여 치료적 동맹을 형성하기 위한 방법을 사용하였다. 아동과 분석가가 만족할 만한 관계를 형성하여 놀이를 점차 배제해 나가며 언어적인 상호작용의 비율을 높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구조화된 놀이치료는 정신분석적 이론에 기초한다. 놀이의 정화적인 가치와 치료 과정에서 치료사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한다. 이완치료는 놀이실이나 치료사와 아동이 친숙해지도록 자유롭게 놀이를 한 후 적당항한 시기에 아동이 외상적 사건의 경험을 놀이로 재연할 수 있게 돕는다. 이를 통해 아동이 자신의 고통과 긴장을 스스로 이완시키도록 돕는 구조화된 치료라고 하겠다. 프로이드의 반복 충동이라는 개념에서 파생한 이 치료법은 먼저 안전하고 지지적인 환경과 적절한 놀이 도구를 제공한다. 그 후 아동이 외상적 사건과 관련한 부정적 사고와 감정을 동화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해 외상적 사건을 재현한다. 놀이를 굳이 해석할 필요가 없고 놀이가 지닌 자연스러운 정화 효과에 기초할 놀이치료라고 본다. slolomon에 의한 적극적인 놀이치료는 놀이를 통해 안전하게 공포와 분노 감정을 발산시키고 정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아동이 행동화에 사용했던 에너지를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놀이 중심의 행동으로 전환하도록 돕는다. 과거의 경험으로 인한 불안과 미래의 불안으로부터 분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치료실 환경 구성
효과적인 놀이치료를 위해서는 환경과 놀잇감도 중요하다. 우선 놀이치료실은 아동에게 안전하고 편안할 뿐만 아니라 아동이 자신을 표현하기에 쉽고 적절한 곳이라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 치료실은 아동의 다양한 놀이를 위한 적당한 공간이어야 한다. 치료실이 너무 클 경우에는 아동이 산만해지거나 불안해져 놀이에 몰두하기가 어렵다. 또 치료사도 아동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치료실이 너무 작을 경우에는 아동이 답답해 하거나 치료사와의 밀참감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창문은 채광을 위해 외부로 난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을 수 있는 복도나 로비 쪽으로 난 창문은 바람직하지 않다. 안정감을 주고 유지될 수 있도록 외부 소음의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는 방음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불안이 심한 아동의 경우에는 외부 소리에 영향을 받아 놀이에 몰두하지 못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엔 중단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바닥은 쉽게 청소할 수 있고 잘 손상되지 않는 재질이 좋다. 물이나 물감 및 찰흙과 같이 쉽게 더러워지는 재료를 사용해 놀이를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바닥재가 너무 비싼것이거나 잘 지워지지 않는 경우 때에 따라 아동이 쉽게 죄의식이나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선반은 아동이 놀잇감을 꺼내기에 적절한 높이여야 한다. 아동의 안전을 위해 견고한 테이블과 의자를 비치하는 것이 좋다. 좌식이 편하다면 의자가 필요없는 낮은 탁자를 준비해도 좋다. 테이블은 상담자가 아동의 행동을 기록할때나 아동이 그림을 그릴때나 상담자와 함께 게임을 할때 유용하다. 물이나 물감놀이와 같은 감각운동놀이를 할 수 있는 시설도 필요하다. 이밖에도 일방경이 설치 된다. 관찰자가 관찰실에서 상담 과정이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치료실을 볼 수 있는 장치이다. 이것은 가족 상호작용을 관찰할 때나 공동 치료사와 상담할 때나 수퍼바이저의 감독이 필요할 경우에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