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치유가 필요하다. 삶을 살아가며 각종 스트레스와 불안과 우울증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성인이나 아동이나 노인들도 미술치료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미술로 표현함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내면을 바라볼 수 있다. 이는 감정의 해소와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는 과정은 명상을 하듯 집중을 요구하므로 안정을 느낄 수 있다. 창작 과정은 심리적인 회복을 돕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예술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열어주어 현대인들이 위로받고 자기를 이해하는데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본론에서는 미술치료의 개념과 이론적 배경 및 미술치료사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자.
1. 미술치료의 개념
미술치료는 미술 활동을 통해 개인의 내면적 갈등을 해결하고 자아 서장을 돕는 심리치료이다. 미국미술치료협회에서는 미술치료를 모든 연령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시각적 예술과 창의적인 과정이라 보고 그와 더불어 상담과 심리치료의 모델로 정의했다. 예술적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으로 내면의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고 대인관계 기술을 발달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또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줄 뿐 아니라 자존감도 향상된다. 자기 인식을 통해 통찰력을 갖도록 돕는다. 특히 아동 미술치료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이 심신과 정서의 발달을 증진 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미술치료에 대한 다양한 이론이 있다. 정신분석적 미술치료는 내담자의 상상이나 자유연상에 의한 미술표현을 통해 이미지를 표출하는 것이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작업이며 이것이 치료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보았다. 분석심리학적 미술치료는 미술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개인적 무의식과 집단적 무의식인 원형을 의식화하여 자기성장을 통한 개성화를 목표로 삼았다. 인간중심 미술치료는 내담자의 능동적인 참여가 중요하며 미술을 통해 개인의 창조적 잠재력과 상상 가능성을 일깨워 자기실현을 목표로 한다고 보았다. 형태주의 미술치료에서는 미술이라는 매체를 활용하여 내담자가 자신의 모든 감각을 더 지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자기인식을 증가시키는데 목적을 두었다. 행동주의 미술치료는 목표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미술활동을 통해 행동치료의 원리인 행동형성을 하는 등 교육적인 측면이 있다. 인지와 정서와 행동주의 미술치료에서는 미술활동을 통해 드러난 내담자의 비합리적 신념을 인식하도록 하고 내담자가 좀 더 합리적인 신념을 갖도록 유도하는데 목표를 두었다. 미술치료에 대한 다양한 이론이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어느 한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이론을 통합하고자 하는 통합적 모델이 시도되고 있다. 인간 존재가 본질적으로 다양하고 인간의 문제도 복잡하므로 이를 다 포함할 수 있는 완벽한 이론도 없을뿐만 아니라 이론에 치료대상자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대상자에게 맞는 이론을 찾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보았다.
2. 이론적 배경
미술은 우리 생활 깊히 스며있다. 우리의 조상들은 자신의 생활과 소방을 표현하고 해롭거나 두려운 존재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려는 주술적 목적으로 미술을 창조했다. 동굴벽화나 종교적인 부적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18세기에는 아동화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 되었다. 이때부터 미술의 치료적 관점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본다. 21세기 초에는 정신과 의사들이 정신병이 있는 환자들이 미술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환자들을 통해 미술 표현이 개인의 내면세계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Freud와 Jung의 연구에 따르면 환자가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심상을 발견하려고 노력한다고 보았다.Jung의 분석 치료 방법에 따라 적극적 상상을 한 후 상상에서 나타난 것을 그림으로 형상화하도록 하였다. 꿈과 미술에 대해 해석한 이미지를 설명하는 것은 정신치료를 공부하는 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를 통해 정신분석가들이 미술 표현에 대해 연구하도록 이끄는 효과를 거두었다. 1960년대 이후에는 Ulman이 미술치료를 독립된 분야로 발전시켰다. 이때부터 미술치료라는 용어가 시작되었다. Naumburg와 Kramer가 치료 또는 미술 한 가지에 더 치중한 점을 지적하였다. 그 후 미술의 치료적 측면과 창조적 층면을 통합하고자 하였다. 미국미술치료학회가 창립되면서 학술지를 출간하는 등 미술치료의 전문적인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3. 미술치료사의 역할
미술치료사는 내담자에게 적절한 미술 재료를 제공하여 미술 표현을 격려하고 촉진 할 수 있어야 한다. 미술치료 과정을 알고 미술 작품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미술 작품에 대해 해석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내담자가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 뒤에 숨어 있는 내적 욕구를 읽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점에서 미술이라는 매체는 심리치료에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일상적으로 접하기도 쉽고 친숙하게 느껴지므로 모두에게 적용이 용이하다. 일반인을 포함하여 경미한 심리적 문제를 지닌 사람이나 발달적인 문제를 겪는 치료를 요하는 환자에게도 유용하다. 특히 발달장에 아동은 미술 매체를 통해 억압된 심리적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미술치료사는 개인적으로 내담자와 일대일로 진행하기도 한다. 이때 치료사는 내담자와 함께 미술 활동을 하지 않는것이 좋다. 치료사의 작품과 자기 것을 비교하고 경쟁하면서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한다. 자신의 능력과 작품을 부끄럽게 여길 수 있다. 치료사는 상담하는 동안 내담자의 미술 활동을 바라보며 비언어적 표현에 주의를 기울여 주어야 한다. 집단치료를 진행할 때는 집단 내 개인의 미술 제작 경험을 강조하기보다 미술 활동을 통해 집단구성원 간의 의사소통과 집단 역동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집단 구성원끼리 자신의 그림과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자기표현의 기회를 촉진시킬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인관계에 필요한 조망능력과 자기조절력을 증신시키는 효과가 있다. 치료사는 내담자와 민감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미술치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내담자가 스스로 미술 재료와 도구를 선택할 수 있고 작품을 이루어 내는 과정에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도록 도와야 한다. Rubin은 치료사의 중요한 역할은 내담자에게 안전한 보호적 한경을 제공함에 있다고 보았다. 내담자가 자유롭게 미술을 제작할 수 있고 창조적인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내부 세계를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치료사는 미술을 보는 안목과 심리치료에 대한 여러가지 전문적인 지식과 자질을 키워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해 내야 하겠다.